제주 주거문화 물통 소개
안녕하세요.
제주도호빠입니다.
오늘은 제주도호빠와 함께 제주제주 전통민가(傳統民家)에서 돌담 두른 ‘물통’ (우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주거문화 물통
‘물통’ (우물)
화산섬 제주는 투수율이 높은 현무암이나 화산회토로 덮여있어 물이 귀했다.
그래서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솟아나는 해안가에 마을이 형성된 것이다.
용천수가 나지 않는 산간지역에서는 물통을 만들어 빗물을 받아뒀다 음용수로 이용했다. 이름하여 ‘봉천수’. 용천수가
샘솟거나 봉천수가 고이는 곳에 만들어진 돌담 두른 ‘물통’ (우물)은 늘 깨끗하게 유지됐다.
물통마다 쓰임새를 달리하는 등 물통에도 엄격한 질서가 있었는데, 섬사람들의 물에 대한 관념을 읽게 한다.
유수암천
북촌샘물
지금도 해안 마을을 중심으로 제주현무암으로 잘 정돈된 물통이 많이 남아 있고, 중산간 지역에도 지하수에서 샘솟는
물과 주민들이 합심해 파놓은 봉천수 등 이름난 물이 많다.
애월읍 유수암리는 물이 흐른다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 지금도 이 마을에는 유수암천(流水巖泉)이 있는데, 이 물은 4·3때
마을 사람들이 떠나자 물이 솟지 않다가 사람들이 마을을 재건하게 되었을 때 다시 솟아났다는 이야기처럼 물이 사람살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유추하게 해준다.
주변을 돌담으로 두른 유수암천에는 매끈하게 깎은 돌을 이용해 만든 4개의 물통이 있다.
지하에서 솟는 물을 직접 받는 첫 번째 물통의 물은 식수나 제사용수로만 이용했다. 두 번째 물통으로 흘러 넘친 물은 음식물을 씻는 데, 세 번째 칸의 물은 몸을 씻거나 빨래를 하는 용도로, 그리고 마지막 칸의 물은 마소가 먹는 물로 이용했다.
구시물
고려말 항파두성에서 몽고를 대적하던 삼별초가 이용했다는 유서 깊은 구시물도 유수암천과 같이 돌담을 둘러 보호했다.
구시물은 3개의 물통으로 나눠져 있는데 마실 물과 음식 씻을 물, 몸 씻을 물, 마소를 먹일 물로 구분해 썼다.
구시물을 사용했던 마을 사람들이 전염병에도 안전했다는 역사기록은 제주 사람들이 얼마나 물을 귀하고 깨끗하게 사용했고, 물을 신성시 했는지를 알게 해준다.
오늘날 집집마다 수도가 설치돼 있어 물 귀한 줄 모른다. 게다가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먹는 샘물이 나와 있어 깨끗한 물을
어려움 없이 마시고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물부족이 눈앞에 다가온 과제임을 상기해 볼 때 온고지신(溫故知新), 제주
선인들의 물 쓰는 지혜를 음미해 볼 때다.
참고문헌
- 강정효(2000), 『화산섬 돌 이야기』, 각.
출처 제주도도청
제주 주거문화 물통 소개 끝